中 “홍색 블록버스터 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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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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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창당 기념 영화 흥행위해
할리우드 대작 2편 개봉 미루고 15일 전국서 동시 상영 전폭지원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만든 중국 영화 ‘건당위업(建黨偉業)’의 포스터. 사진출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만든 중국 영화 ‘건당위업(建黨偉業)’의 포스터. 사진출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2편의 중국 상륙이 미뤄진 이유는?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일(7월 1일)에 맞춰 곧 상영을 시작하는 공산당 기념영화 ‘건당위업(建黨偉業)’의 흥행을 위해 중국 당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을 연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전했다.

건당위업이 15일 중국 전역에서 동시 개봉하고 할리우드의 기대작 ‘트랜스포머 3’와 ‘카 2’의 중국 개봉은 7월 말로 미뤄진 것. 이처럼 중국은 이 영화의 흥행 성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중국 전역 20여 개 성과 시의 공산당 선전부가 건당위업의 홍보에 나섰다.

이 신문은 중국 영화계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런 상황으로 인해 건당위업은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행 목표액은 중국 영화 사상 최고액인 8억 위안(약 1328억 원)인데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챔피언은 지난해 말 개봉된 ‘양자탄비(讓子彈飛)’의 7억 위안이었다.

이 영화는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과정을 그렸다. 2010년 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제작된 ‘건국대업(建國大業)’을 잇는 중국판 홍색 블록버스터다. 건국대업을 제작한 중국영화사가 제작했다. 홍콩의 액션 스타 저우룬파(周潤發) 등 중화권의 유명 배우 107인이 출연한다. 7000만 위안(약 116억 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이 영화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당초 이 영화에는 유명 여배우 탕웨이(湯唯)가 캐스팅됐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첫사랑 타오이(陶毅) 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녀가 출연한 장면은 삭제된 채 개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 전 주석의 유일한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인민해방군 소장이 할아버지의 평판을 해친다며 삭제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탕웨이가 ‘색, 계’에서 관능적인 연기를 펼친 게 특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색, 계’는 상하이 친일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중국 내 상영이 중단됐다. 탕웨이 역시 중국 대륙에서 연예활동이 금지됐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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