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후쿠시마 원전사고 예견한 ‘족집게’ 日서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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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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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 정전 → 멜트다운” 22년전 경고

“큰 지진이 나면 정전이 된다. 예비 전원도 망가지고 그 순간 긴급 장치가 움직이지 않게 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되면 원자로가 1기만 있는 게 아니라 몇 기가 묶음으로 있으니까 멜트다운(노심 용융)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후쿠시마 현에는 자그마치 10기가 있다. 여기서 해일이 일어나 해수가 멀리 빠져나가면 (인근 원전 포함) 11기가 함께 멜트다운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를 말기적인 사태로 몰아넣는 엄청난 재해가 일어날 것이다.”

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반핵운동가인 히로세 다카시 씨가 1989년 펴낸 책 ‘위험한 이야기’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이번 일본의 원전 사태를 예견한 듯한 이 책은 1990년 국내에 나왔다가 ‘원전을 멈춰라-체르노빌이 예언한 후쿠시마’(사진)라는 제목으로 28일 다시 출간됐다.

그는 1986년 구소련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의 실상을 전하고 일본인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원자력 관계자는 일본 원전에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원자로에 물을 공급해주는 긴급 장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체르노빌에도 그런 장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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