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 돼지’…중국이 발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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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을 첨가한 독 분유 파동으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에서 이번에는 불법 약물인 클렌부테롤이 첨가된 돼지 내장을 먹고 70명이 중독됐다.

19일 광저우에서 클렌부테롤이 첨가된 일명 '독돼지'의 내장을 먹고 70명이 식중독에 걸려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즈르바오(法制日報)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로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동물사료첨가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복용하면 지방을 연소시키고 살코기의 양을 늘릴 수 있지만 소량만 섭취해도 어지러움, 두통, 손 떨림, 구토, 메스꺼움, 심장박동 불규칙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선수들도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클렌부테롤을 불법 사용하기도 한다. 클렌부테롤을 먹인 돼지의 폐, 간, 신장 등 내장에 남아 있다가 사람이 섭취하면서 중독을 일으켰다.

광저우 보건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으나 주민 3명은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는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독돼지는 후난 성 렁수이장, 롄위안 시, 신화 현, 헝양 현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검역 합격증을 위조해 유통됐다.

광저우 시 공안기관은 돼지 판매업자 6명을 조사 중이며 생산 및 유통 혐의가 있는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최근 돼지고기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독돼지 사건이 터지면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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