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원전에 이틀째 물폭탄… IAEA “상황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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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소방차 등 30여대 동원 물 100t 쏟아부어日, 사고등급 4→5 격상… 美, 방사선 부대 파견

일본 정부가 18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 사고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전사고평가 척도(최종 7등급)를 4등급에서 5등급으로 올렸다. 5등급은 ‘노심의 심각한 손상으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시설 내부에 유출되고 외부에도 상당량이 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 해당하는 단계다.

이날 일본을 방문한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은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면담한 뒤 “파손된 원전을 복구하는 일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매우 암담하고 심각한 사고”라고 밝혔다.

제1원전 3호기 원자로의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에 대한 살수 작업은 17일에 이어 이날 오후 속개됐다. 자위대와 도쿄소방청은 특수소방차 6대와 미군이 제공한 소방차 1대를 포함한 소방차 37대를 투입해 100t의 물을 퍼부었다. 오후 살수 작업이 끝난 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3호기에 물을 쏟아 부은 뒤 수증기가 나왔기 때문에 수조에 대한 물 공급은 틀림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잠시 중단됐던 살수 작업은 이날 저녁 재개돼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용후핵연료 6375개를 별도 보관하던 공용 수조의 냉각기가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쿄전력이 이날 4호기 사용후핵연료 보관 수조의 열에너지를 측정한 결과 살수 작업을 실시한 3호기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이날 외부 전원을 2호기 안에 있는 변압기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상당 부분 진행했다.

로버트 윌러드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17일 “약 450명의 방사선 피해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방사선 전문부대를 일본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윌러드 사령관은 “미 국방부는 후쿠시마 원전이 ‘노심용융’되는 최악의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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