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한국은…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 포화상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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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달리 영구처분시설 없어… 4곳 모두 내부수조에 저장“고준위 방폐장 건설 시급”

사용후핵연료의 온도가 높아져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 위기에 처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처럼 국내의 원자력발전소에서도 사용후핵연료를 건물 내부에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는 달리 영구 처분 시설이 없고 핵연료를 재활용하지도 않아 저장 공간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월성, 고리, 영광, 울진 등 4곳의 원전 모두 내부 수조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고 있다. 5년 동안 물속에서 잔열을 제거하고 방사능을 낮춘 뒤 30cm 두께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건식 저장소로 옮긴다. 영구 저장소나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모두 모으는 역할을 하는 중간 저장소는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북 경주시에 지어지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도 방사능이 약한 저준위 폐기물만 저장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이윤근 방사성폐기물 평가실장은 “원전 내부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는 공간이 70∼80% 찬 상태”라며 “‘사용후핵연료 재활용(파이로프로세싱)’이나 중간 저장소 건설 등의 조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원전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더 조밀하게 저장해 한정된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일본은 땅 밑 300m 깊이의 암반에 있는 영구 저장시설에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하고 재활용도 하고 있다.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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