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日本 대지진]지진영향 15기중 5기만 안전… “통제력 상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응급 냉각조치 안통하고 4호기는 검사중 화재까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폭발과 화재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원전 관리에 국내외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냉각장치 고장, 비상전원 장치 결함과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은 일본 원전 당국이 통제력을 상실했거나 설계의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들은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자 일제히 가동을 멈춰 유사시 시나리오대로 작동하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안전조치 단계인 원자로 냉각과 방사성 물질 봉쇄에는 실패했다.

2호기에 이어 15일 오전 발생한 4호기 화재는 충격적이었다. 4호기는 지진 발생 당시 가동을 멈추고 정기검사 중이었음에도 사전에 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1970년대에 건설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에 취약한 설계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미 정책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는 후쿠시마 제1원전이 지진이나 폭발의 여파로 사용후 연료 저장고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의 표현처럼 ‘예기치 않은 사고’가 잇따르자 이번 지진 영향권에 있는 일본 내 15개의 원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까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안전성이 확보된 원자로는 히가시도리 원전과 오나가와 원전,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 등 5기에 불과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