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오후 4시에 한국에 방사능 온다”는 루머

15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수소 폭발 직후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루머가 많은 누리꾼들을 당황하게 했다. ‘곧 한국으로 방사능이 퍼진다’라는 내용이다.

"후쿠시마 2호기 폭발. 바람 방향도 한국쪽으로 바뀜. 목과 피부도 최대한 드러내지 마세요. 이르면 오늘 오후 4시에 (방사성 물질이)한국에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트윗은 수많은 네티즌들에 의해 리트윗(같은 내용을 재발신하는 것)됐다.

때맞춰 ‘환경방사능 사고시 행동요령’이라는 트윗도 함께 돌며 누리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환경 방사능 사고시 행동요령 1)외출 금지 2)에어콘 환풍기 사용금지 3)노출 금지(마스크모자장갑) 4)비맞지 않도록 주의<하략>"

일본 기상청에서 ‘현재 남서풍, 곧 동풍으로 바뀐다’라는 내용을 발표하고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는 소식은 이 트윗에 신빙성을 더했다.

이 단순한 루머가 급속도로 퍼지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얼어붙었다.

하지만 이는 인터넷 괴담으로 밝혀졌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 저기압 때문에 그 지역에 동풍이 부는 것이며, 한반도는 찬 공기가 북서쪽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한국에는 영향이 없다. 어느 정도 높이 올라가면 우리나라 지역은 늘 편서풍이 분다”며 루머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해당 지역의 풍향이 바뀐 것은 일시적인, 단순한 동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 등)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사용하는 누리꾼들의 행동에 주의가 요구된다. 리트윗을 할 때는 속보의 경우 반드시 출처와 링크를 명시하고, 틀린 내용이라면 반드시 삭제해야한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