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8.8강진-쓰나미 대재앙]日열도, 경악…공포…혼돈…비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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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악 규모8.8 강진-10m 쓰나미, 해변에 시신 300여구 선박-열차 사라지고 댐 붕괴…
사망 1000명 넘을듯… 피해규모 기하급수적 늘어

인류 역사상 다섯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11일 일본 동북부를 강타했다. 이날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12일 오전 3시 현재 사망자는 최소 337명, 실종자는 530여 명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사망자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臺) 시의 해안가에서는 교민 30여 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11일 오후 2시 46분 리히터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이은 최대 높이 10m의 쓰나미가 센다이 시 등 해변 도시들을 덮치며 피해가 속출했다. 와카바야시(若林) 구 아라하마(荒濱)에서는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00∼300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아직 전체 피해가 집계되지 않은 데다 2차, 3차 대형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진은 일본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이며 1995년 6000여 명이 희생된 한신(阪神) 대지진(규모 7.3)의 180배 위력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大)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12일 오전 2시 현재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역 일대에는 진도 3∼5의 지진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은 미야기 현 센다이 동쪽 앞바다 130km, 후쿠시마 현 동북동쪽 178km 지점의 해저 24.4km 지점. 진원에서 가까운 미야기 현과 후쿠시마 현 이와테(巖手) 현 등 도호쿠 지방은 지진 여파로 인한 쓰나미로 바닷물이 역류해 건물이 붕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후쿠시마(福島) 현에서는 농업용 댐이 무너져 주민들과 주택이 휩쓸려 떠내려갔으며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원자로 내 수위가 낮아지면서 연료봉 노출로 인한 방사능 누출 위험이 대두돼 주변 3km 이내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미야기 현에서는 조선소 근로자 100여 명이 작업하던 배가 쓰나미에 휩쓸려 해안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도쿄 등 간토지방에서도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해 곳곳 빌딩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도쿄 인근의 지바(千葉) 현 이치하라(市原) 시에서는 코스모석유의 고압가스 플랜트가 연쇄 폭발했다. 이날 도호쿠 지방으로 향하는 신칸센 등 모든 열차는 운행이 중단됐으며 나리타, 하네다, 이바라키 공항도 모두 폐쇄됐다가 하네다와 나리타 공항은 12일 새벽부터 일부 항공업무를 재개했다. 한편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괌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국가를 포함한 30개가 넘는 국가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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