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시한부설’ 애플 잡스, 건재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3일 09시 39분


코멘트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설명회의 주인공은 '아이패드2 '가 아니라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56)였다.

지난 1월 19일 기간도 밝히지 않은 채 건강관리를 위해 병가를 내고 공개 석상에서 사라진 잡스가 올해 열리는 애플 행사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할 것인지는 공개될 신제품 이상으로 관심거리였다.

행사장을 메운 청중은 잡스가 무대에 오르자 박수갈채를 보내며 '실리콘밸리의 전설'을 환영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여전히 야윈 모습이었지만 정력적이고 행복해 보였다.

애플의 2인자이자 유력한 후계자인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오른 그는 "한동안 이 제품개발에 집중해 왔다.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않았다"고 운을 뗐다.

잡스는 이어 일부 타블로이트 언론이 제기한 '6주 시한부설'을 일축하듯 무대에서 아이패드2의 특징을 정열적으로 설명했고 행사 후에도 20분 이상 무대 주변을 돌며 애플 직원 등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잡스의 공개 행사 참여에 대한 세계 언론과 시장의 반응도 더 얇고 더 가볍고, 더 빠르고, 더 많은 기능을 가졌으면서도 가격은 첫 아이패드와 같은 아이패드2에 대한 반응 이상으로 뜨거웠다.

나스닥시장에서 올해 들어 이미 9.2%나 오른 애플의 주가는 이날 오후 353.44달러로 1.2% 뛰었다.

잡스가 아이패드2 설명회를 주관한 것은 시기적으로 절묘하다는 평가다. 삼성과구글, HP 등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아이패드 타도를 위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애플이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아이패드2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캐봇 머니 매니지먼트사의 최고투자책임자 로버트 러츠는 "잡스가 애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것이 바로 투자자들이 잡스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도 불구하고 그의 건강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건강에 대해 알려진 것은 2003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3번의 병가, 그리고 수척한 모습이 사실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로 그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6주 시한부설' 등의 소문을 잠재우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스턴애지사(社)의 비제이 라케시는 "(잡스의 등장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의 건강이 충분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신호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