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의 중국]“혁명 아니라 개혁 필요성 외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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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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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제학’ 후싱더우 베이징리궁大 교수 분석

“이번 시위는 중국이 사실상 개혁과 혁명의 중간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정부 당국자에게 일깨워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리궁(北京理工)대 후싱더우(胡星斗·경제학·사진) 교수는 2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에서 20일 발생한 민주화 시위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후 교수는 ‘중국 문제학’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해 중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점을 제시해온 저명 학자다.

후 교수는 “20일 사건은 결코 침소봉대할 일이 아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평화적으로 자신들의 의견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으로 본다. 너무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재스민 혁명’이 중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극히 소수의 사람만이 참가한 데다 중국에서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사회적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부분이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 동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교수는 “중국은 규모가 크고 복잡한 문제가 많아 사회 안정이 무너지면 천하대란이 일어나 이집트처럼 대통령 한 사람이 물러난다고 될 일이 아니다”며 “중국은 현재 이런 혁명이 필요한 단계에 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 교수는 “중국은 현재 노조의 단체 교섭권 등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정치개혁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른 중국 내 국제문제 전문가들도 대부분 중국 내 시위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성공적으로 세계화를 이루고 정치적으로도 매우 강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며 “이번 시위는 참가자가 매우 적었고 실제 시위로 이어지지도 못했다. 이는 중국과 아랍 세계의 기본 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도 “중국의 사회와 정치는 안정돼 있고 경제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의 현 상황은 아프리카, 중동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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