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야권 무슬림형제단, 협상 지속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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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이집트 시위의 향방은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최대 야권세력 무슬림형제단의 태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형제단은 1954년 자신들을 불법 조직으로 규정한 정부가 57년 만에 협상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데 크게 고무되어 있다. 이번 기회를 앞으로 합법적으로 정치활동을 벌이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임 요구를 제외한 모든 문제에서 그들에게 최대한 양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8일 ‘4·6청년운동’ 같은 반정부 시위 청년 단체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며 협상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지만 형제단은 며칠 안에 2차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형제단도 결과에 따라 협상을 끝낼 수도 있다고 정부를 압박하고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7일 형제단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 행정부와 형제단 간에 교류는 없었으며 형제단 조직 몇몇 리더의 언사와 상당한 입장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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