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남아∼인도양’ 고속철 이르면 내달 착공

  • Array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범아시아 고속철도망 쿤밍∼방콕 1920km 구간…
관련3국 먼저 협의 끝내

‘중국에서 고속철도로 동남아를 지나 인도양까지 간다.’

중국이 추진 중인 ‘범아시아 고속철도망’의 동남아 구간이 올해 첫발을 디딘다.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과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난닝(南寧)에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을 잇는 고속철도망 건설이 올해 시작된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구상해온 철도망은 △동선(東線·쿤밍∼베트남 하노이∼호찌민∼캄보디아 프놈펜∼태국 방콕∼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중선(中線·중국 다리∼라오스 비엔티안∼태국 방콕) △서선(西線·쿤밍∼다리∼미얀마 양곤∼태국 방콕)의 기본 3개축에 △중동선(中東線·난닝∼하노이∼비엔티안) △중미인선(다리∼미얀마 미치나∼인도) 등 모두 5개 노선이다.

이 가운데 첫 착공 노선은 약 1920km인 서선 구간으로 중국 미얀마 태국 등 관련 3개국이 이미 기본 협의를 끝냈다. 기본 설계도 완료돼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빠르면 올 3월 착공된다. 이 노선의 설계 속도는 시속 170∼200km다. 중국이 자체 생산한 고속철이 투입된다. 중국은 이 노선을 이용해 육로로 인도양으로 바로 나갈 수 있다.

미국 영향력하의 말라카 해협을 통해 중동 및 아프리카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던 중국에 전략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또 4월에는 중선 일부 구간도 공사가 시작된다. 다만 나머지 노선의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특히 베트남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동선과 일부 구간이 지나는 중동선의 경우 더욱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중국으로부터 기술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