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사진) 총리가 10일 도쿄 대형서점에서 구입한 책 7권이 일본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가 쓴 ‘국가채무위기’와 일본 경제학자 모타니 고스케(藻谷浩介)의 ‘디플레이션의 정체’ 등 경제 서적은 경기침체와 과도한 국채 발행으로 재정악화에 시달리는 일본의 현 상황을 의식해 고른 것으로 보인다. 니시오카 다케오(西岡武夫) 참의원 의장이 간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한 글을 게재해 화제가 된 월간 ‘문예춘추’ 2월호는 개각을 앞둔 정국 참고용으로 구입한 듯하다.
언론인 지쿠시 데쓰야(筑紫哲也)의 ‘국가를 생각한다’와 주중 대사를 지낸 미야모토 유지(宮本雄二)의 ‘이제부터 중국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가 선택된 데에선 일본의 진로에 대한 간 총리의 고민이 엿보인다. NHK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경제학자 다치바나키 도시아키(橘木俊詔)가 개인주의와 고독사회의 심각성을 파헤친 ‘무연(無緣)사회의 정체’도 포함됐다. 이 역시 고령화와 복지, 희박해지는 사회적 유대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의 현실을 반영한다.
최근 부인과 함께 쇼핑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간 총리는 이날 서점을 찾은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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