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일주일에 62만2000달러 사라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금융기관의 계좌 폐쇄 등으로 인한 재정 압박이 심각하다며, 활동 본거지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10일 발행된 트리뷴 드 쥬네브와 24시 등 스위스의 프랑스어판 일간지 2곳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어산지는 "압력이 강해질수록 나의 결의는 더욱 굳어지지만, 재정적 측면은 다른 문제"라며 "외교전문을 공개한 이후 일주일에 (계좌 폐쇄 등으로) 62만2000달러에 달하는 돈을 잃고 있는데, 활동을 계속하려면 그 돈을 다시 되찾거나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서포크 카운티에서 전자 팔찌를 착용한 채 연금 생활을 하고 있는 어산지는 "위키리크스는 어쨌든 정상적인 기능을 계속할 것"이라며 "(보석 조건 때문에) 많은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몇몇 동료직원들이 여전히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또 위키리크스의 활동 본거지를 스위스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도 (이전 대상국으로) 가능한 나라이며, 위키리키스의 주요 도메인이 스위스에 있다"며 "강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도메인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작년 12월 초 미국의 도메인 제공업체 에브리DNS가 미국 내 도메인(wikileaks.org)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자 스위스 도메인(wikileaks.ch)을 새로 개통했다.

어산지는 그러나 자신의 모국인 호주도 이전 대상 지역의 하나라면서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어산지가 스위스로의 활동 거점 이전 가능성을 처음 밝힌 것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TV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또 자신이 스위스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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