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위, 北우라늄 농축시설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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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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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순 안보리에 보고… 헤커 “핵폭탄 年1개 생산가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북제재위원회 소속의 한 외교관은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원회가 6일부터 북한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을 직접 참관한 시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사진)과 만나 브리핑을 받고 6차례의 회의를 거쳐 이 시설에 대한 공식 조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회 활동을 돕는 핵 확산 전문가의 패널이 헤커 소장의 브리핑 내용을 상세히 조사해 내년 1월 중순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다.

헤커 소장은 위원회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이 핵무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 시설로의 전환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매년 핵폭탄 1개가량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헤커 소장은 “북한이 해당 시설 구축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제조했을 가능성은 낮으며 고강도 강철-알루미늄합금과 밸브 펌프 등 필요한 부품을 장기간 수입해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이 안보리에서 이들 물품을 대북 반입 금지 물품 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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