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기자 “北 방송, 연평 도발 반복보도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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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대표단, 일정 앞당겨 北 떠나기로"

북한이 연평도에 집중 포격을 가할 당시 평양에 체류하고 있던 이탈리아 기자가 긴장감이 도는 현지 분위기를 전해왔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의 안토니오 파티구조 기자는 24일 오후(이탈리아 현지시간) 보도된 평양발 기사에서 "평양의 국영 라디오 방송이 하루 종일 연평도 사건을 반복해서 전하면서 `우리의 대포는 아직 쉬지 않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안사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라디오에서는 '적을 물리치자' '조국을 방어하자' 등의 선동적인 구호가 담긴 음악과 함께 연평도 도발 사건에 대한 언급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또 시청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인 24일 저녁 8시 TV 뉴스 시간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삼남 김정은이 평양 인근의 한 식품 공장을 시찰했다는 보도에 이어 연평도 사건에 대한 집중적인 보도가 있었다고 안사는 전했다.

한편 22일부터 평양에 체류 중인 유럽연합(EU)의 아시아 담당 관계자들은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더 이상 평양에 체류할 이유가 없다며 일정을 앞당겨 떠나기로 했다고 파티구조 기자는 보도했다.

EU 대표단은 24일 곧바로 평양을 출발하려 했으나, 고려항공 비행편에 좌석이 마련되지 않아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평양을 떠날 예정이라고 안사는 전했다. EU 대표단은 당초 평양에 이어 개성을 방문하고 금요일인 오는 26일 떠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의 고위 관리는 24일 EU 대표단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연평도 사건은 남측에서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EU 대표단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필립 베케 단장을 비롯한 EU 대표단은 평양 주재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연평도 도발 사건에 대한 북측의 해명을 요구했다고 안사는 전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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