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000억 달러 푼다]FRB 2차 양적완화, 中-브라질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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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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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환율갈등 조정 악영향 우려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약 664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놓았다.

이번 조치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고 국제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정부는 일단 안도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이 반발하고 있어 환율전쟁의 확전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환율전쟁을 봉합한 한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11일 G20 정상회의에서 다시 환율 문제가 불거질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막판 조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일(현지 시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내년 6월까지 매달 750억 달러씩 총 6000억 달러를 투입해 시장에서 장기물 국채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FRB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만기 도래분까지 합하면 한 달 매입 규모는 약 1100억 달러다. FRB는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조7000억 달러를 투입해 양적 완화 조치에 나선 적이 있어 이번 조치는 2차 양적 완화에 해당한다. FRB는 이번 조치로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41포인트(0.24%) 오른 11,215.13으로 마감했다. 4일 한국의 코스피도 6.53포인트(0.34%) 오른 1,942.50에 마감돼 1,940 선을 돌파하며 하루 만에 연중 최고치 기록을 바꿨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내려(원화가치 상승) 1107.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4월 26일(1104.10원) 이후 6개월여 만에 1110원대가 붕괴됐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양적 완화 ::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낮아져 더는 금리정책을 쓸 수 없게 된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에 현금을 풀어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직접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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