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공화당의 신진세력 ‘티파티’. 보수성향의 풀뿌리 유권자 조직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연방하원 후보 129명 가운데 4일 현재 40명이 당선된 것으로 외신들은 집계했다.
애국심을 강조하는 티파티는 ‘작은 정부’와 ‘감세’ 외에도 보호무역주의를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파티의 이런 성향이 자칫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사무총장은 2일 동아일보의 인터넷 방송 뉴스 ‘동아뉴스스테이션(station.donga.com)’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티파티 후보들은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국제주의자(internationalist)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FTA 비준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Absolutely)”라고 답했다.
리밍장(李明江)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티파티 후보들은 미국 경제가 어려운 이유가 중국 등 외국과의 무역, 환율이 불공정했기 때문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며 “한미 FTA의 비준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워싱턴에 있는 다른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 미 의회 통상국장이 뉴스스테이션에 제공한 ‘티파티 출마자 성향 분석’에 따르면 하원 선거에 출마한 총 129명의 티파티 후보 중 86명은 FTA 등 무역정책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7명은 오히려 FTA 등 자유무역 정책을 옹호했으며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한 후보는 16명이었다.
스탠가론 국장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 “티파티 성향의 출마자들이 자유무역에 생각보다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온 만큼 한미 FTA 비준이 더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협상에 참여한 바 있는 제이 아이젠스탯 전 미 무역대표부(USTR) 국장도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주의에 우호적인 공화당의 방침이 티파티에 의해 크게 변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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