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中, 런민일보 칼럼 통해 원총리 꾸짖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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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정치개혁 추진’ 선언… 원 ‘신속한 개혁’ 공식 거부

뉴욕타임스는 27일 중국식 정치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선언한 중국 런민(人民)일보 칼럼이 ‘개혁파’ 원자바오 총리를 꾸짖은(chide) 것 같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런민일보 1면에 게재된 칼럼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신속한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직설적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류샤오보 씨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촉발된 중국 지식인과 공산당 원로들의 개혁 요구에 대한 반박 성격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 칼럼에 대해 “정치 개혁이라는 논쟁적 이슈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적인 견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원 총리는 최근 일련의 연설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사법부의 독립과 언론의 정부 감시기능 강화, 제한된 선거 형태의 개선 등과 같은 조직적인 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중국의 경제적 발전이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런민일보는 칼럼에서 중국은 30여 년간 정치개혁을 꾸준히 단행해왔다고 강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실정에 맞고 13억 인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공산당 영도, 사회주의 제도, 중국식 사회주의 정치발전의 길, 순서에 입각한 점진적인 개혁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칼럼은 다당제와 3권 분립 같은 서방의 정치제도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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