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중국은 ‘여섯 호랑이’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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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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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세대 지도부 ‘6虎’ 급부상

2012년 가을 출범할 중국 차세대 지도부의 경쟁구도는 크게 쌍두(雙頭)마차, 사천왕(四天王), 6호(六虎)로 정리할 수 있다. 쌍두마차란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55) 국무원 부총리를 말한다. 사천왕이란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를 비롯해 리위안차오(李源潮·60)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과 보시라이(薄熙來·61) 충칭(重慶) 시 서기 등 4명을 일컫는 말이다. ‘6마리의 호랑이’란 이들 4명에 왕양(汪洋·55) 광둥(廣東) 성 서기와 왕치산(王岐山·62) 부총리를 포함한 말이다.

이들 6명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등 2년 뒤 최고지도부에서 물러나는 제4세대 지도부를 대신해 중국의 새로운 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핵심 인물이다.

‘핵심 인물’이란 중국 정치권력의 심장부로 9명으로 구성된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권력서열 1위인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3위인 국무원 총리, 4위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정협 주석)’ 등 핵심 포스트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는 뜻이다.

이들 외에 링지화(令計劃·54) 당 중앙서기처 서기, 위정성(兪正聲·65) 상하이(上海) 시 서기, 류옌둥(劉延東·65) 국무위원, 장더장(張德江·64) 부총리, 류윈산(劉雲山·63)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선전부장, 장가오리(張高麗·64) 톈진(天津) 시 서기 등도 상무위원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시 부주석과 보 서기, 왕 부총리, 위 서기 등 4명은 태자당(太子黨)으로 불린다. 태자당이란 권력실력자인 부모의 후광으로 중국 정치권력의 핵심 요직에 포진한 4000여 명의 당정 간부를 말한다. 리 부총리와 리 부장, 왕 서기, 링 서기처 서기, 류 서기처 서기, 류 국무위원 등 6명은 퇀파이(團派)다. 퇀파이란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출신 간부를 말한다. 장 부총리와 장 서기는 상하이방이다. 차세대 지도부에서는 후 주석을 영수(領袖)로 한 퇀파이가 약진할 것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세대 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제18기(2012∼2017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역시 17기(2007∼2012년)와 마찬가지로 9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6명의 호랑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중 절반 이상은 상무위원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이들 12명의 후보 중 보 서기와 왕 부총리 등 1940년대 출생자 7명은 설령 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2017년 가을 구성될 19기 지도부에서는 물러날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은 지도부 연경화(年輕化)정책에 따라 17기부터는 지도부를 구성하는 당해 연도에 만 67세를 넘는 사람은 중앙위원으로 뽑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위원에 선출되지 못하면 정치국 위원이나 상무위원도 할 수 없다.

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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