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 건립-코란 소각’ 얼룩 9·11테러 9주년 잠못드는 美

동아일보 입력 2010-09-11 03:00수정 2011-04-18 18:5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바마 “코란 불태우면 미군 위험” 공개 경고… 존스목사 소각계획 철회했다 몇시간만에 번복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혀 미국을 떠들썩하게 한 목사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전화를 걸어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지만 이 목사는 소각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몇 시간 만에 번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ABC뉴스에 출연해 “코란을 불태우면 미군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이 알카에다 대원을 모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게이츠 장관은 이례적으로 테리 존스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란을 불태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오바마 행정부 내에선 존스 목사에게 전화를 거는 문제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지만 코란이 불태워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슬람권 국가에서 거센 후폭풍이 불어 닥칠 것을 우려해 게이츠 장관이 전화를 걸도록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하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플로리다 주 게인즈빌의 ‘도브 월드 아웃리치센터’의 존스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중부지역의 이슬람교계 지도자인 이맘 무함마드 무스리 씨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서서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 인근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이슬람사원 용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하지만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는 결정을 번복했다. 존스 목사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무스리 씨가 “개인적으로 이슬람사원이 그라운드제로 인근이 아닌 다른 곳에 세워져야 한다고 믿지만 뉴욕 이슬람교계 지도자들로부터 용지 이전에 대한 어떤 제안도 없었다”며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회동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해 온 이맘 파이잘 압둘 라우푸 씨는 성명을 내고 “코란 소각 계획을 취소한 것은 환영하지만 무스리 씨나 존스 목사와 이 문제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며 “우리는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종교를 파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존스 목사는 “무스리 씨가 우리한테 거짓말을 했다”며 “코란 소각 계획을 취소하지 않겠으며 다만 연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철회 계획을 뒤집었다.

한편 AP통신은 미국의 억만장자 부동산 투자자인 도널드 트럼프 씨가 논란이 되고 있는 뉴욕 그라운드제로 인근의 이슬람사원 건립과 관련해 용지 매입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씨는 25% 더 비싼 값에 땅을 사들이는 대신 건설하려는 이슬람사원은 그라운드제로에서 최소한 5블록 이상 떨어진 곳에 짓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