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중부유럽 수출길 관문… 한국과 긴밀한 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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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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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드로코비치 외교장관 방한

“크로아티아는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고 유엔 등 국제사회를 통해 한국과 협력해 왔습니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 문화적으로도 더욱 긴밀한 협력을 기대합니다.”

고르단 얀드로코비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43·사진)은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격한 정세 변화를 속속 꿰고 있는 듯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양국 교류 확대의 의미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류 확대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얀드로코비치 장관은 “유고연방이었던 크로아티아는 1990년대에 이웃나라 세르비아에 공격당한 역사적 경험이 있다”며 “이 때문에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답이 없는 이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고 불리는 두브로브니크의 성벽 유적지 등 풍부한 문화·자연유산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은 1만여 명으로 일본 관광객(16만5000명)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

그는 “크로아티아에는 마르코 폴로가 태어난 코르출라 섬을 포함해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며 “더 많은 한국인이 와서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제적 협력 분야에 대해 얀드로코비치 장관은 “크로아티아는 중부유럽으로 수출길이 통하는 관문이 될 수 있다”며 “철도망 프로젝트나 항만 현대화 사업에서 한국과의 협력 및 투자를 바란다”고 했다. 또 “크로아티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되면 양국 교역이 늘어나는 효과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는 2012년 EU 가입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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