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 “이라크전 전투는 끝났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01 17:00수정 2010-09-01 17: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31일 밤,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아침 미군의 이라크전 전투 임무가 종료됐음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미국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2003년 3월20일 개시했던 이라크전은 7년5개월 여 만에 사실상 끝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 이라크 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과 직결된다"면서 앞으로 경제회복에 주력할 뜻을 밝혔습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습니다.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사람들은 독재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핵은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지요.

그래서 미국인 상당수가 "애당초 전쟁을 일으킨 것이 잘못"이라고 할 정도로 이 전쟁은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라크에선 50년 만에 자유선거가 이뤄졌지만 오히려 종파간 내분이 심각해진 실정입니다.

하지만 60년 전 우리 땅에서 일어난 6¤25전쟁도 미국사람들한테 지지받지 못한 전쟁이었다는 것을 아십니까.
1952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 발을 빼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습니다.
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되기 전의 여론조사에선 미국인의 55%가 "그 전쟁은 싸울 가치가 없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주요기사
어쩌면 당시 우리나라는 지금의 이라크보다 더 혼란스러웠고, 가난했고, 희망이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한미동맹이 있었습니다.
결국 산업화와 민주화도 이룩해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도움이 없어도 가능했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6¤25전쟁에 져서 김일성 치하에 살고 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이 가능했을까요.

이제 이라크도 이라크사람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라크전쟁이 무의미했고, 무가치했으며, 미국은 무력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라크에는 민주주의의 씨앗이 심어졌습니다.
이 씨앗은 결국 이라크와 중동지역에 자유와 번영으로 꽃피어날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