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반군 호텔 급습… 의원 6명 등 30여명 사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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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의 이슬람 반정부 무장단체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24일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을 급습해 국회의원 6명을 포함해 30여 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말리아 정부 발표와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알샤바브 조직원 2명은 모가디슈의 모나 호텔에 정부 보안군으로 위장 잠입해 호텔 곳곳의 방문을 열고 총기를 무차별로 난사했다. 이 사고로 호텔에 있던 국회의원 6명과 공무원 4명, 민간인 등 모두 30여 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호텔 방문을 포함해 심지어 화장실 문도 테러범에 의해 부서진 채 열려 있었다”며 “호텔은 불에 탄 시체와 연기 때문에 코를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진압 작전에 참여한 정부군에 따르면 두 명의 테러범은 경찰 포위망이 좁혀지자 호텔 발코니에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뒤 폭탄 조끼를 이용해 자살했다.

소말리아에서는 23일에도 알샤바브가 모가디슈에 있는 정부군 막사를 공격하면서 민간인 등 40명이 숨졌다. 알샤바브 대변인은 23일 교전 직후 성명에서 “이번 작전은 기독교 침략자들과 소말리아의 배신자 정부를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소말리아 남부와 중부지역 대부분, 모가디슈 일부를 장악한 알샤바브는 올 7월 76명의 희생자를 낸 우간다 캄팔라의 폭탄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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