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스크 건립 찬반 시위 대결

  • 동아일보

미국 뉴욕의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는 것을 둘러싼 논란이 거리시위 대결로 격화되고 있다.

22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백 명의 시위대가 건립 추진 현장에 모여 찬반 시위를 벌였다. 미국 언론들은 시위 현장의 분위기는 험악했지만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양측을 분리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모스크 건립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이곳에는 이슬람 사원이 들어올 수 없다”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린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짓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다양한 피켓을 내걸고 대형 스피커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폈다.

또 “가운데 이름이 후세인인 오바마 대통령이 찬성하는 건 이해가 가는데 블룸버그 시장은 왜 그러는가”라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모스크 건립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이슬람도 이곳에 살 권리가 있다” “인종차별과 종교적 편견을 버려라” “메카에 유대교 회당을 지을 수 있고 그라운드 제로에 이슬람 사원을 지을 수 있다”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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