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신종 슈퍼박테리아 확산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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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등 9개국 200여명 감염… “항생제 남용방지” 강력권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위험을 경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각 국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기존에 나온 거의 모든 항생제에 죽지 않는 병원균을 말한다. 영국 의학지 ‘랜싯전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이 11일 최신호에서 처음 보고했다. 지금까지 벨기에 스웨덴 네덜란드 파키스탄 인도 호주 영국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서 신종 슈퍼박테리아 환자 200여 명이 발생했고, 벨기에 환자 1명은 숨졌다.

신종 슈퍼박테리아는 NDM-1이라고 불린 효소가 항생제에 대한 내성(耐性)을 갖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효소는 항생제 중 최후의 보루로 알려진 카르바페넴을 비롯해 거의 모든 항생제에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성명에서 “다양한 항생제에 저항력이 있는 박테리아는 옛날부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전염 경로와 정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치료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전염병 통제에 만전을 기할 것과 잘못되고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을 막아줄 것을 각국 정부에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보건의료기관 근무자들에게 올바른 항생제 사용법을 교육하고, 처방전 없이 항생제를 파는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 또는 장치를 마련하며, 근무자들이 손을 씻는 일을 습관화할 것을 요구했다.

랜싯전염병은 올해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성형수술이나 다른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들이 이번 슈퍼박테리아를 전 세계로 퍼뜨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인도의 급성장한 의료시장을 위축시키려는 서방의 의도가 담겨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랜싯전염병의 보고가 있기 몇 달 전 인도 의사들이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과 세계적 확산을 경고한 바 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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