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여성정보기관長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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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셔 롱 국립지리정보국장 취임
미군작전-재난방재 등에 정보 제공

미국 최초의 여성 정보기관 수장이 탄생했다.

레티셔 롱 신임 국립지리정보국(NGA) 국장(51·사진)은 9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주 포트벨부아의 신축 중인 NGA 청사 용지에서 취임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NGA는 1996년 설립된 미국의 16개 주요 정보기관의 하나. 전 세계의 위성사진 및 항공사진, 지리정보 등을 취합한 뒤 3차원의 쌍방향 지도를 제작해 미군의 작전수행이나 재난방재 등에 필요한 지리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시설과 주요 군사시설 주변 동향, 그리고 비무장지대 주변 군사활동과 관련해 NGA와 정보를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30년 넘게 정보파트에서 공학전문가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온 롱 국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정보 분야에서 NGA를 이끌 최고 적임자”라고 말했다.

롱 신임 국장은 해군정보국 부국장과 국방부 정보담당 부차관을 지냈으며 최근까지 국방정보국(DIA) 부국장으로 일해 왔다. 특히 해군에서 음파센서 분야의 엔지니어로 공직활동을 시작해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등을 거쳐 미국의 정보파트에서 대표적 여성 리더로 성장했다. 버지니아공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가톨릭대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보기관의 직원 가운데 38%가 여성이며 6개 핵심 정보기관의 간부직 가운데 27%를 여성이 차지할 정도로 정보업무 분야에서 여성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국(NSA)과 국가정찰국(NRO)의 부국장도 여성이며 중앙정보국(CIA) ‘넘버3’인 부국장보 역시 여성인 스티퍼니 오설리번 씨가 지난해 12월부터 맡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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