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어려서 반항심 형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6일 16시 33분


쿠바의 혁명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어릴 때 부당한 권위에 대한 반항이 자신을 반란자로, 혁명가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카스트로는 출판을 앞두고 있는 자서전 '전략적 승리'의 중요 부분을 발취하여 5일 인터넷 사이트 Cubadebate.com에 올린 글에서 반항 기질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태어날 때부터 정치가는 아니었으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현실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건들을 목격하며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자서전 초입부에서 동부 비란 지방에서의 출생과 가정생활 그리고 예수회가 설립한 초등학교에 다닌 시절들을 회고하고 사춘기 때 이미 전체적인 성격이 형성됐다고 기억했다.

그는 또 아바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정치 생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처음으로 반항을 의식한 것은 유치원 선생님 집에 가서 배가 고팠을 때라고 회고하고 11살 때는 수업 시간에 자신을 때렸던 선생님에게 버터를 바른 빵조각을 던지기도 했다고 한다.

"나는 빵 조각을 선생님의 얼굴에 던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손과 발로 선생님을 때렸다. 이 사건은 오랜 기간 기억됐다"

카스트로는 또 미국의 플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 가득찬 편지를 보냈으며 그 후에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것으로 회고했다.

젊은 시절 연애사건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다. 다만 대학에서 불량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후에 해변에서 한 여학생 앞에서 울었던 추억을 갖고 있었다.

"적에게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위협에 직면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보복하기 위해 총을 갖고 다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미 제국의 세력이 한창 커가고 있던 시절에 자신은 혁명을 꿈꾸었던 몇 안 되는 사람의 하나였다고 자부하면서 "그러나 혁명은 어느 개인의 영웅적 행위가 아니라 여러 사상과 사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가능하다"고 짐짓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카스트로는 1950년대 미국의 지원을 받는 독재정권의 타도를 목표로 내걸고 혁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동부 시에라 마에스트라의 험준한 산악지방에서 300명 가량의 혁명군을 이끌고 1만 명의 정규군을 섬멸한 '영웅적 전과'는 1부의 주요 영감이 됐다고 기록했다.

총 896페이지 분량의 카스트로 자서전이 서점에 나올 날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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