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캠벨 “더러운 돌멩이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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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라이베리아 대통령 전범재판서 증언

세계적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찰스 테일러 전(前) 라이베리아 대통령 전범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수수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캠벨은 5일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시에라리온 특별재판소(SCSL) 법정에 증인으로 출두해 "주머니에 담긴, 매우 조그만 '더러운 돌멩이'(dirty-looking stones)를 선물로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그맣고 더러운 돌멩이가 다이아몬드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캠벨의 이러한 증언은 검찰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적 증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SCSL 검찰은 올해 초 재판 과정에서 1997년 9월 넬슨 만델라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테일러가 슈퍼모델 캠벨에게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선물로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인 테일러가 시에라리온 반군으로부터 챙긴 다이아몬드를 현금화하거나 무기와 맞바꾸려고 남아공에 가져갔고 만찬 뒤 그 가운데 하나를 부하에게 들려 캠벨의 방으로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캠벨이 테일러로부터 다이아몬드를 받은 이튿날 영화배우 미아 패로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했는데 캠벨은 이날 증언에서 이러한 검찰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캠벨은 "만찬이 끝나고 나서 호텔 방에서 자고 있는데 두 명의 남성이 방문을 두드려 일어났고 이들은 '선물'이라면서 주머니를 내게 주었다. 다시 잠이 든 뒤 이튿날 아침에 보니 주머니에는 매우 작고 더러운 돌멩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식사 도중에 자신의 모델 에이전트인 캐럴 화이트와 미아 패로에게 이 사실을 말했더니 둘 중 한 사람이 "(선물 준 사람은) 분명히 찰스 테일러일 것"이라고 했고 자신도 "내 생각도 그렇다"라고 대꾸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테일러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1991~2001년 접경국인 시에라리온 내전 당시 반군조직인 혁명연합전선(RUF)이 저지른 대(對) 민간인 테러를 지원, 교사하는 등 11가지 반인륜범죄와 전범 혐의를 받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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