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제로’ 옆 모스크 건립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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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유가족 거센 반발

미국 뉴욕 맨해튼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부근의 이슬람 모스크(예배당) 건립 계획이 뉴욕시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뉴욕시 랜드마크위원회(기념건축물보존위원회)는 3일(현지 시간)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노후 건물에 대한 랜드마크 지위 부여안을 9 대 0으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뉴욕의 이슬람 단체들은 이슬람 모스크와 강당 등이 들어서게 될 13층짜리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코르도바 하우스’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슬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코르도바 협의체와 이슬람 발전을 위한 미국협의회 등 이슬람 단체들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방치된 건물과 터를 사들여 이 자리에 1억 달러가량을 들여 코르도바 하우스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3000명이 숨진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9·11 유가족 협의회와 유대인 종교 단체 등은 “그라운드 제로는 테러 희생자들의 공동묘역이며 이곳에 이슬람 모스크를 세우는 것은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처사”라며 다른 곳에 모스크를 세울 것을 요구해 왔다.

모스크 건립 반대 단체와 유가족들이 이날 위원회의 결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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