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해서 첫 전시 수송훈련… 또 신속 공개

  • 동아일보

환추시보 “한국, 천안함 핑계 미사일 개발… 결과 안좋을것”

중국 인민해방군이 황해에서 처음으로 전시(戰時) 긴급 해상수송 훈련을 실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최근 중국군은 과거와 달리 정규훈련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해방군 총후근(병참)부와 국가교통전쟁준비판공실, 군사교통운송부는 민군 합동으로 17, 18일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앞바다에서 지난(濟南)군구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병력 구조와 무기수송 훈련을 벌였다. 이 통신은 “중국군이 황해에서 전시 해상 수송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훈련 첫날인 17일 구조기 4대와 구조함 4척을 동원해 적의 미사일과 비행기 공격으로 파괴된 군 수송선에서 병력을 구조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18일에는 ‘교전-2010’란 작전명으로 옌타이 항 부두에서 탱크를 가득 실은 철도차량을 부교 철로를 이용해 수송선에 직접 싣는 훈련을 했다. 이 통신은 이런 수송방식은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운송효율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 역시 곧바로 공개됐다. 훈련이 끝난 당일 오후 중국중앙(CC)TV 군사채널에서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한 소식통은 “타국과의 연합훈련 또는 평화수호 목적의 병력 파견을 제외하고 중국군이 정규훈련을 이처럼 바로 공개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조만간 동해와 서해에서 순차적으로 실시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19일 한국의 최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한국이 몰래 칼을 갈아온 것이 증명됐다”며 “한국이 천안함 사건을 핑계로 감히 뛰어들지 못했던 금지구역에 뛰어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이 최근 개발한 ‘현무-3C’ 크루즈(순항)미사일 사거리가 1500km로 베이징(950km) 등 중국 내 도시들을 사거리에 둘 수 있다는 사실에 발끈한 것이다.

이 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동북아시아는 조선(북한)이 아니고, (북한을 다루듯) 그렇게 한국이 마음대로 할 곳이 아니다”며 “한국은 반드시 매 행위가 낳을 좋지 않은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신문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황해(서해)로 들어온다는 근래의 발표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한반도 밖의 국가가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랴오닝(遼寧) 성 사회과학원 뤼차오(呂超) 연구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최근 성질을 내는 수위가 너무 지나치다”면서 “동북아에서 가장 범람하는 물건은 바로 성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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