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軍간부 언론 접촉땐 사전보고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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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메모 폭로… 국방부 “언론 통제 뜻 아니다” 해명

“기밀 정보를 누설하는 것은 불법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 만약 기밀 누출 행위가 포착될 경우엔 연루된 사람들은 모두 처벌받을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일(현지 시간) 군 고위 간부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메모를 보냈다. 게이츠 장관은 이 메모에서 국방부 고위 간부와 고위급 군 당국자들이 언론과 인터뷰하거나 대외활동을 하기에 앞서 반드시 국방부 홍보담당 차관보에게 알리도록 지시했다. 4성 장군인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이 잡지 ‘롤링스톤’과 인터뷰해 파문을 일으켜 해임된 지 9일 만에 나온 조치다. 이 메모는 ‘언론과의 상호작용’이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군 간부가 뉴욕타임스에 제보해 실체가 드러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해임한 것을 군에 대한 민간인의 통치를 확인한 것이라면 ‘언론과의 상호작용’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메모는 군인의 언론과의 접촉을 민간인 출신의 홍보책임자가 통제하겠다는 뜻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메모에서 “그동안 군이 좀 더 개방되고 좀 더 투명해져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하지만 국방부가 언론과의 관계에서 종종 규정을 위반하는 등 점점 해이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윌슨 미 국방부 홍보담당 차관보는 이에 “언론을 상대하는 고위 간부들이 국내외 상황을 보다 완벽하게 파악하도록 정보를 제공하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신임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3일 현지 부임 일성으로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아프간 정부 당국자와 군인 경찰 등 1700명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반군 위협에 맞서 아프간 정부를 굳건히 하려면 우리의 노력과 공동의 목적을 일치시켜야만 한다”며 “민과 군, 아프간과 국제사회는 하나의 임무를 띤 한 팀의 일부”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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