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러시아 스파이, 영국 행적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일 19시 31분


미국에서 활동해온 미모의 러시아 여성 스파이 안나 채프먼(28)의 영국내 행적과 경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일 안나 채프먼의 전 남편 알렉스 채프먼(30)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결혼 생활, 안나의 직장 경력 등을 추적했다.

이들은 알렉스가 21살, 안나가 19살 때인 8년 전 알렉스가 러시아를 여행할 때 처음 만났다.

짧은 교제 끝에 모스크바에서 결혼한 이들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왔고 안나는 금융을 공부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력서에 호화 자가용 비행기 회사인 `넷젯츠'에서 러시아 갑부 등 유명인들을 상대로 비행기를 판매하는 일을 1년 가량 했으며 이어 바클레이즈 은행과 런던 헤지펀드회사에서 일했다고 자랑했다.

넷젯츠는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이 지분의 일부를 갖고 있는 회사로 안나는 버핏과 가깝게 지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실제 그녀는 넷젯츠의 판매부서 비서로 불과 몇 달 동안 일했을 뿐이며 런던 금융계에서의 그녀의 정확한 활동 상황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안나는 전 남편이 운영하던 서던 유니언이라는 회사에서 관리를 담당하면서 사업을 익히기 시작했고 당시 문서 등에는 `안냐 쿠시첸코'라는 러시아 이름의 서명이 남아있다.

알렉스는 "안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지만 매력적인 여자였다"면서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와 안나가 모든 신문을 장식했다고 말할 때까지 그녀의 스파이 행위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알렉스는 "그녀가 돈과 사치스런 생활을 지향하면서 그녀에게 너무 피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면서 이혼 배경을 설명했다.

알렉스와 안나는 결국 2006년 이혼했으며 안나는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알렉스는 털어놨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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