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시작됐다]WP “中, 남북 중 한쪽 택해야 하는 상황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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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 긴급보도

세계 주요 외신은 24일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대국민 담화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천안함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전망과 함께 남북교류 중단에 깊은 관심을 쏟았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의 담화는 이미 고립된 평양에 대한 압력을 한층 고조시킬 것이며 미중 관계에 인화성 높은 새로운 도전과제를 하나 더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신문은 “천안함 사태는 동북아에서 중국의 역할과 지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의 담화로 중국은 한국과 북한을 사이에 두고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한국 정부가 밝힌 조치는 “군사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장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셈”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도쿄 등 유력 신문은 24일 이 대통령의 담화를 일제히 1면 톱기사로 다루면서 담화 요지와 한국 정부의 향후 대책을 상세히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남북교류 원칙 중단’이라는 제목의 1면 톱기사에서 “이명박 정권은 김대중 노무현 전 정권의 햇볕정책을 수정해왔으나, 이날 담화를 계기로 남북관계는 개성공단을 제외하고는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도 24일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긴급 보도하고 담화 사진을 홈페이지 톱 사진으로 게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와 반(半)관영 중국신문망은 신화통신 기사만 전재(轉載)하고 따로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중앙(CC)TV는 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간략하게 언급하는 수준으로 이 소식을 다뤘다.

프랑스 르몽드는 “워싱턴과 서울이 평양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며 대북 제재에 관한 한미 공조에 초점을 맞췄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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