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 퍼거슨 ‘두 석학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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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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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美-日로 확산될 것”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7일(현지 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유럽발 부채위기가 미국과 일본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그리스 부채문제는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그리스의 경우 세금인상과 지출축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아니겠지만 일본과 미국으로 부채위기가 확산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내 견해로는 유로존 내 채권국들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협의해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루비니 교수는 “그리스에 대해 중단했던 장기 유동성 공급을 재개해야 한다”면서 전날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키며 “ECB가 유럽 재정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ECB가 실수를 하고 있다”며 “ECB가 지금 하는 것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퍼거슨 “유로화 종말 올 것”

미국 하버드대의 저명한 경제사학자 니올 퍼거슨 교수는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7일자)에 기고한 ‘유로화의 종말(The End of the Euro)’에서 “그리스 위기가 유로화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같은 심각한 불황에는 재정긴축방안을 이행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며 “이 위기는 곧 다른 국가로 번진다”고 내다봤다. 부실해진 그리스 은행에 자금을 의존해 온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은 신용경색에 빠지고,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수준인 그리스 정부 채권을 보유한 유럽 은행들도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매도를 하지 않으니 유로화의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재정적자가 심각한 미국은 재정정책의 중앙 집중화를 이룬 연방제도 덕에 버티고 있다”며 “소속국의 재정정책을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제도가 없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연합 소속 16개국)은 분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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