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검사 vs ‘제1의 형사변호사’ 불꽃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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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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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부자서 하루아침에 쇠고랑… ‘불운의 풍운아’ 황광위 재판시작


중국의 ‘불운의 풍운아’로 불리는 황광위(黃光裕·41) 전 궈메이(國美)전기 회장에 대한 재판이 22일 시작됐다.

황 전 회장은 광둥(廣東) 성 산터우(汕頭)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17세에 맨손으로 베이징(北京)에 올라와 가전제품 체인점 궈메이를 창업한 후 가전 양판분야에서 중국을 평정한 인물이다. 중국 부호 순위 조사기관인 후룬바이푸는 그를 2004년과 2005년 2008년 세 차례나 개인 부호 1위에 올렸다. 2008년 그의 재산은 430억 위안(6조8800억 원)이었다.

황 전 회장은 경쟁업체를 인수 합병해 회사 몸집을 키운 뒤 상하이(上海)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불법 경영죄와 내막거래죄(내부자 거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008년 11월 공안 당국에 체포된 뒤 올해 2월 정식 기소됐다. 이 중 내막거래죄와 관련해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싼롄(三聯)상사와 부동산 개발 시공 업체인 베이징 중관춘(中關村)건설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해 해당 회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내막거래죄의 형량은 개인은 10년, 법인은 5년이다.

중국 법조계는 세 가지 죄가 모두 인정돼도 총 형량이 20년은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은 베이징 제2중급법원에서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한편 그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미 궈징이(郭京毅) 상무부 반독점실 부주임, 정사오둥(鄭少東) 공안부 부장 조리, 황쑹유(黃松有) 최고법원 부원장, 쉬쭝헝(許宗衡) 광둥 성 선전(深(수,천)) 시장 등이 수뢰 등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됐다. 현재 친형과 부인도 구속 상태다.

이번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단이 중국 내에서 각각 최강팀을 구성해 맞붙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 측에서는 중국에서 ‘전국 10대 걸출 검찰관’이라고 불리는 베이징 시 인민검찰원 제2분원의 여검사 우춘메이(吳春妹·40) 검사가 팀을 이끈다.

변호인 측에서는 베이징 징두 법률사무소 소속으로 업계 내에서 ‘형사 변호 제1의 변호사’로 불리는 톈원창(田文昌·53) 변호사가 맡았다. 황 전 회장과 함께 구속된 동업자나 궈메이 고위층 등에도 최강 변호팀이 선임돼 검찰과 한판 창과 방패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황 전 회장의 추락에 대해 창업 10여 년 만에 가전업계를 평정하는 과정에서 무자비하게 인수합병을 벌여 많은 적을 만든 것이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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