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간부 암살단원 15명 더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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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경찰 “모두 26명”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간부 마흐무드 알마브후흐(50)를 살해한 암살단은 당초 알려진 11명보다 2배 이상 많은 26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두바이 경찰은 24일 외국 여권을 소지한 15명이 암살을 지원했다며 이들의 명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남자가 10명, 여자가 5명으로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여권을 사용했다. 이 중 14명은 미국 은행인 메타은행에서 발행한 신용카드로 호텔을 예약하고 항공권을 구입했다. 두바이 경찰은 이들은 모두 아랍에미리트 여행을 위해 비자를 받지 않아도 되거나 입국 시 정밀 눈 검사 등을 거칠 필요가 없는 국가의 여권을 이용했다며 사건 발생 수개월 전 두바이에 들어와 잠복하면서 암살 작전을 사전에 준비하고 작전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암살단이 사용한 서방국가의 여권은 영국이 12개로 가장 많고 아일랜드 6개, 프랑스 4개, 호주 3개, 독일 1개로 집계됐다.

암살단이 사용한 여권이 대부분 위조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여권 부정사용을 둘러싼 외교마찰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두바이 경찰이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를 유력한 배후로 지목한 뒤로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자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소환해 해명을 요구한 데 이어 24일 두바이 경찰 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자국 여권 사용이 확인된 호주도 이스라엘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까지 나서 “특정 국가가 호주 여권을 이용했거나 위조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밝혀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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