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에 명예학위줬다가 곤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8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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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 학위를 수여했다가 세계의 대학들이 중국 측의 보복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말 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대에 대해 졸업학력 인정을 취소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8일 캐나다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이로써 중국과 홍콩에서 이 대학으로 유학을 온 600여 명의 학생은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됐다. 또 향후 이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에게서 외면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은 지난해 9월 캐나다를 방문한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학 측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학위 수여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했다. 캐나다 현지 언론은 주캘거리 중국 영사관 관계자로부터 "지난해 일과 관련이 있으며 무엇 때문인지는 대학 측은 알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학위 수여가 배경임을 시인한 셈이다. 하지만 중국 교육부는 "특정 학교를 겨냥해 조치를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캘거리 대학은 캐나다의 10위 안팎의 대학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빈발했다. 2007년 호주의 타스마니아대는 2007년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이 대학에는 상당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5월에도 영국 런던의 메트로폴리탄 대학이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가 중국인 유학생들의 집단 항의와 중국 누리꾼의 집중 공격을 받은 뒤 사과하기도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02년까지 자료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1957년 인도의 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미국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일본 대만 등 많은 국가의 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학위와 각종 상을 62번 받았다. 따라서 달라이 라마는 올해 현재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명예 학위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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