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신형 프리우스마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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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결함 의심”
日정부, 조사 지시

도요타자동차의 대표적인 친환경차로 미국과 일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빈발해 일본 정부가 도요타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프리우스가 움푹 팬 곳이나 미끄러운 길을 저속으로 주행하면 1초 정도 브레이크가 순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미국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102건 신고됐다. 이로 인한 추돌사고도 4건 신고됐고 일부 운전자는 부상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7월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국토교통성이 원인 조사를 도요타에 지시했다. 이 밖에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프리우스와 관련해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거나 “감속 중에 갑자기 제동력이 떨어진다”는 진정이 13건 접수됐다. 도요타는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브레이크 불만이 가장 많이 접수된 차종은 일본 국내에서 생산되는 2010년 신형 프리우스. 이 차종은 도요타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하이브리드차로 우수한 연료소비효율과 저렴한 가격, 환경차 보조금 등을 앞세워 작년 6월 출시되자마자 일본 판매대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름으로 작동하는 유압 브레이크와 자체 발전으로 충전되는 ‘회생 브레이크’가 서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리콜사태가 확산되자 미국 정부는 도요타에 벌금 부과를 검토하는가 하면 당국자가 도요타를 공개 비판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있다.

레이 러후드 미국 교통장관은 2일(현지 시간) “도요타가 가속페달의 안전성에 문제점이 드러난 후에도 안이하게 대응하다 미 교통부의 압력에 못 이겨 리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포드-현대 ‘반사이익’… 판매량 25% 늘어▼
대량 리콜 사태로 위기에 처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했다. 미국 포드와 한국 현대자동차는 판매량이 급증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2일(현지 시간) 1월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5.8% 감소한 9만8796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1월 마지막 주 가속페달 결함 때문에 주요 8개 모델의 리콜과 판매 중단을 실시한 영향으로 1999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도요타의 월간 판매량이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9년 이래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7%를 차지했던 도요타의 시장점유율도 2006년 이래 가장 낮은 14.2%로 떨어졌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도요타 판매량을 능가한 11만6277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보다 25%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작년보다 14% 증가한 14만6315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측도 최근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요인으로 도요타 리콜사태의 영향이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3만5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7%에서 4.3%로 높아졌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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