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오바마 두딸 다니는 학교서 교사가 수차례 학생 성추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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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 양(11)과 사샤 양(8)이 다니는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워싱턴의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의 사회교사 로버트 피터슨 씨(65)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7, 8학년(한국 학제로는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피터슨 씨는 2008년 여름부터 한 남학생(15)을 여러 차례 자기 집으로 불러 음란물을 보여주고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학교가 주최하는 여름캠프도 맡고 있는 피터슨 씨는 캠프에서도 이 남학생을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슨 씨는 1월 14일 학교에서 해고됐으며 25만 달러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현재 말리아 양은 6학년, 사샤 양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백악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학교 측은 20일부터 학부모와 동문들에게 e메일로 이 사실을 알리고 다른 피해자가 있으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찰도 피터슨 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피터슨 씨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그가 무죄라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슨 씨를 인기 있는 베테랑 교사로 기억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드웰 프렌즈 학교는 1883년 설립된 명문 사립학교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이 학교를 다녔으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의 손녀도 재학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학교가 ‘워싱턴 사립학교의 하버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1년 수업료가 최고 2만9442달러(약 340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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