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테러 요주의인물 리스트 재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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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장관 “알카에다 연계 수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노스웨스트항공 소속 에어버스 330 여객기 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시도 사건과 관련해 “테러 요주의 인물들의 리스트를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나이지리아 출신의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가 테러리스트 데이터베이스(DB)에 오른 인물인데도 항공기 탑승 전에 별도의 정밀 보안검색을 받지 않은 점 등에 대한 경위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점으로 돌아가서 테러리스트 요주의 인물에 대한 리스트 작성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일부 명단은 수년이 지난 것도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용의자가 단독범(lone wolf)이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이번 사건이 더 큰 무엇의 일부분이라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수사는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의 알 카에다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분명히 현재 진행 중인 수사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용의자는 미시간 주 앤아버의 미시간대 의대 부속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끝내고 28일 디트로이트 연방법원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용의자의 DNA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다. 용의자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압둘무탈라브는 외국 유학 중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며 “두 달 전 나이지리아 보안당국에 연락해 행방을 수소문하고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중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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