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亞수출 5% 늘리면 일자리 수십만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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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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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수출확대 적극 나서… “아시아순방때 무역에 초점”
“한국車 불공정무역 중단을” 美 민주 의원 결의안 내기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아시아시장 수출 확대를 통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계획이 좀 더 구체화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아시아 지역 수출과 일자리 창출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거론하며 아시아시장 수출 확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백악관에서 일자리 창출 대책회의를 열어 미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재계 노동계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듣고 이를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시간 주 출신의 민주당의 한 하원 의원은 한국이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불공정 무역 관행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19일 미 하원에 제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경제를 다시 살리고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도록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아시아 국가를 순방한 이유도 수출을 통해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아시아국가와의 무역에 초점을 두고 미국과의 무역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리가 아시아국가에 5% 수출을 늘리면 미국 내 일자리는 수십만 개가 늘어난다”면서 “매사추세츠에 있는 에너지기술 회사인 한 초전도(superconduct) 회사는 중국과 한국 인도 등에 풍력과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시스템을 수출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고 구체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경기침체를 통해 미국은 차입을 통한 과도한 소비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선 수출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주례연설은 아시아국가 순방을 끝내고 한국을 떠나기 전 서울에서 녹음됐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내정자도 20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성장 기반을 미국 수요에서 국제적인 수요로 이전시켜야 한다”며 “미국이 일자리 창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제조업체와 농가에서 역동적인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산인 미시간 주 출신의 존 딩겔 하원의원은 19일 한국이 자동차산업과 관련해 불공정 무역 관행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미 하원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미 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검토할 경우 한국의 불공정무역 관행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 자동차의 한국 시장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확보할 수 있도록 FTA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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