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길 이코노미석 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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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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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페루대통령 방한
숙소 제공되는 5명만 수행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1일 국빈자격으로 내한한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사진)의 ‘서민형 실용 외교’가 눈길을 끈다. 페루 리마에서 출발한 가르시아 대통령은 미국 뉴욕을 경유해 첫 방문지인 일본 도쿄(東京)에 도착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뉴욕∼도쿄 항공편을 일본항공(JAL) 이코노미석으로 끊었으나 대통령의 탑승을 확인한 JAL이 국가원수 예우 차원에서 좌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꿔줬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전용기가 있지만 남미 대륙 내 인접 국가를 다닐 때에만 이용한다고 한다. 도쿄에서 서울로 올 때도 이코노미 항공편을 끊었다.

가르시아 대통령과 함께 온 수행원은 외교장관을 포함해 5명에 불과하다. 외국 국가 원수가 방한할 경우 한국 정부가 국가원수를 포함해 6명까지는 체류 비용을 부담해주는 걸 감안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1985년 35세의 나이에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가 21년 만인 2007년 재선에 성공한 그는 자신의 씀씀이는 철저히 아끼지만 손님에게는 아낌없이 베푸는 ‘통 큰’ 대중 정치인으로 통한다. 8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페루를 방문했을 때 가르시아 대통령은 정부 요인 5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만찬을 주최해 이 의원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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