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왕국이냐”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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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통령 둘째아들 23세 장
도시개발 책임자 지명 논란

“스물세 살짜리 대통령 아들이 준정부기구의 새 책임자라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장 사르코지 씨(23·사진)가 파리 인근 신도시 라데팡스의 개발을 책임지는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여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준정부기구인 ‘라데팡스 개발위원회(EPAD)’의 책임자인 파트리크 드브장 씨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후임자로 장 사르코지를 지명했다. 12월 열리는 EPAD 이사회에서 투표로 책임자를 결정하게 되지만 현재로서는 임명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AFP통신이 12일 전했다.

장 사르코지 씨는 파리 인근 뇌이의 지방의원이자 소르본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프랑스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다르티의 상속녀인 제시카 사바운 씨와 결혼해 화제를 뿌렸으며 올해 말 첫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다.

프랑스 야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사르코지 족벌체제’ ‘장 왕자’ 등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로 사르코지 대통령과 맞붙었던 세골렌 루아얄 씨는 “대통령은 아들에게 가장 좋은 직책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국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인터넷에서 장 사르코지 씨의 임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벌써 8000여 명이 서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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