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淸 황실유물’ 60년만에 첫 상봉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대만 고궁박물원서 공동전시회

중국 베이징(北京) 고궁박물원과 대만 타이베이(臺北) 고궁박물원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리 60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전시회를 열었다.

양안 고궁박물원들은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에서 ‘옹정-청 세종 문물대전’을 7일 개막했다고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이 이날 전했다. 양 박물관이 각각 소장해 온 청나라 5대 황제 옹정제(雍正帝·재위 1722∼1735년)와 관련한 국보급 문화재를 한데 모은 것이다. 타이베이 고궁박물원은 중국 측으로부터 옹정제의 초상화 등 유물 37점을 빌렸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청 황실은 270여 년간 베이징 쯔진청(紫禁城·일명 고궁)에 중국의 역대 값진 문물을 수집해 보관했다. 이후 청 왕조가 망하고 일본이 만주국을 세우고 베이징을 위협하자 1933년 중국 국민당은 이 문물들을 1만9557개 상자에 담아 옮겼다. 이후 문물은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구이저우(貴州), 쓰촨(四川) 등으로 옮겨지며 15년이 넘게 중국 대륙 곳곳을 전전했다. 이후 국민당은 1948년 문물 중 2972개의 상자를 대만으로 가져가 따로 박물관을 세웠다. 고궁은 베이징의 한 곳이지만 중국과 대만 양쪽에 고궁박물원이 세워진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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