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소형차 거점으로 부상, 수출물량 中제쳐…내수도 호조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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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주요 자동차회사들의 소형차 생산 및 수출 기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5일 ‘인도, 소형차 수출 거점 부상’ 보고서에서 “경제위기 이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세계적으로 생산을 줄이면서도 인도에서는 증산을 통해 수출을 확대하거나 내수 시장 진입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인도를 글로벌 소형차 생산 허브로 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소형차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1∼7월 자동차 수출대수도 인도(23만 대)가 중국(16만5000대)을 앞지르게 됐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수출은 37만여 대, 중국은 68만여 대였다. 이 보고서는 “인도가 한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소형차 수출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과 브라질의 자동차 수출이 대부분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인도의 자동차 수출은 선진 시장인 서유럽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인도는 내수 시장이 커 자동차업체 관점에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점과 기반 산업이 발달했다는 점, 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부품·소재 등 자동차 연관 산업이 발달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기술자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인도 정부가 각종 세제 인센티브 등으로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과 달리 해외 업체가 경영권을 지킬 수 있어 수출 전략 운용이 자유롭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보고서는 “공급 확대가 인도 내수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있다”며 “자동차 기술자가 증가하고 부품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도의 현지 자동차업체들도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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