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 불태우는 후진타오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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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면 反보호무역- 국제금융 개혁 할말 하겠다”

‘후 주석이 중국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21∼25일 미국 뉴욕과 피츠버그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15일 전하면서 이런 제목을 내걸었다. 후 주석은 방미 기간에 기후문제와 핵확산방지, 국제 금융위기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중국의 방침과 정책을 천명할 계획이다.

허야페이(何亞非)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후 주석의 방미 일정과 연설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후 주석은 5일 동안의 방미에서 △유엔 주최 기후변화 정상회담 △제64차 유엔총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핵확산 방지 및 핵무기 감축 정상회의 △제3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토론과 연설을 한다.

22일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담에서 연설을 갖고 온실가스 억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호소하고 중국의 새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중국은 온실가스 억제에 대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후진국이 공동책임을 지되 분담금은 각국이 차등해서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23일 유엔총회에서는 국제현안을 놓고 토론에 참여한다. 이어 후 주석은 유엔 안보리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핵 확산방지와 핵무기 감축, 평화적 핵 이용에 대한 중국의 방침을 밝힌다. 후 주석은 마지막으로는 피츠버그에서 24, 25일 이틀간 열리는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연설한다. 그는 거시정책을 유지하고 4월 제2차 G20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일정에 따라 국제금융기구와 감독체제 개혁을 주장할 방침이다. 또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중국의 생각을 거듭 천명한다.

후 주석의 방미는 10월 1일 대규모로 거행되는 신중국 건국 6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이뤄져 그의 연설에 중국의 자부심이 표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밖에도 많은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중국과 미국은 최근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 측의 관세 인상을 둘러싸고 무역마찰을 빚고 있어 방미 기간에 중-미 양국 정상이 어떤 해법을 찾을지 관심을 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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