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60분’ 제작자 휴이트 사망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미국 CBS방송의 인기 장수 시사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을 기획 제작해 미국 TV산업 개척자로 꼽히는 돈 휴이트(사진)가 19일 별세했다고 CBS가 전했다. 향년 87세.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휴이트는 미국 뉴욕 브리지햄프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1948년 CBS에 합류한 휴이트는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간 첫 대선 TV토론을 기획해 주목받았다. 당시 휴이트는 방송 전 두 후보에게 메이크업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했다. 녹화 뒤 케네디가 훨씬 생기 있고 젊게 화면에 잡힌 것을 보고 닉슨이 땅을 치고 후회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68년 그는 뉴스와 화제성 기사를 섞어 1시간 동안 방영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시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그의 기획에 따라 첫 전파를 탄 ‘60분’은 ‘TV판 라이프 잡지’ ‘저널리즘과 쇼 비즈니스의 결합’이며 TV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성기였던 1970년대 후반에는 미 전역 2800만 가구가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휴이트는 2004년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36년간 책임프로듀서로 제작을 이끌었으며 에미상을 8차례나 받았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