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홀로 집에’ 제작자 휴스 감독 심장마비로 숨져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크리스마스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의 제작자이자 1980년대 미국 청춘영화를 이끌었던 존 휴스 감독(사진)이 6일 세상을 떠났다. AP통신에 따르면 휴스 감독은 가족을 만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가 맨해튼에서 아침 산책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59세.

희극작가로 출발한 그는 각본과 연출, 제작 등에서 다양한 재능을 보이면서 1980년대와 90년대 미국 10대 청소년들을 열광시키는 작품을 쏟아냈다. 1983년 ‘휴가 대소동(National Lampoon’s Vacation)’의 각본을 쓰면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 ‘아직은 사랑을 몰라요(Sixteen Candles)’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어 ‘조찬클럽(The Breakfast Club)’과 ‘페리스의 해방(Ferris Bueller's Day Off)’ 같은 작품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는 1990년 온 가족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뒤 실수로 혼자 남겨진 8세 소년이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과정을 그린 ‘나홀로 집에’ 시리즈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 하지만 1991년 ‘컬리 수(Curly Sue)’ 감독 활동을 마지막으로 일에서 손을 뗀 뒤 외부 노출을 꺼려 왔다. ‘나홀로 집에’의 주연을 맡았던 매콜리 컬킨은 “세상은 수세기에 영향을 미칠 핵심적인 영화제작자뿐만 아니라 위대하고 고귀한 한 사람을 잃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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