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경제교류 ‘물꼬’ 튼다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中신용카드 오늘부터 대만서도 사용

중국 은행들이 연합해 발행하고 있는 신용카드 ‘인롄(銀聯)카드’가 7일부터 대만에서도 사용된다. 양안 간 경제 교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대만 롄허(聯合)보에 따르면 중국 내 신용카드발행협회 격인 중국인롄(中國銀聯) 쉬뤄더(許羅德) 총재는 5일 대만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롄과 대만의 연합신용카드사가 협의해 7일부터 중국 인롄카드를 대만에서 사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지난해 7월 4일 양안 간 직항 개설과 함께 중국인들의 대만 관광이 허용된 후 크게 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이 편의를 보게 돼 중국과 대만 간 교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롄허보는 전망했다.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1년 만에 160만 명을 돌파했다.

인롄카드는 우선 결제 시스템을 갖춘 7만 개 가맹점을 시작으로 대만 전역의 20여만 가맹점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직불카드로 통장에 현금 잔액이 있는 범위에서만 쓰고 현금 인출은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지만 차츰 잔액 없이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대만 금융업계는 기대한다. 이번 조치로 매년 1000억 대만달러(약 3조7000억 원)가량의 구매 유발효과가 나타나고, 제휴 은행의 수수료 수입도 연간 20억 대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롄허보는 “대만 금융당국이 대만 내 연합신용카드사 이외 다른 은행들도 인롄과의 제휴를 신청하는 등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이 제휴해 직불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우리은행 중국법인 정동일 카드영업부장은 “대만에서 중국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공동생활 문화권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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